안녕하세요, 김수한 씨 되시죠? 처음 뵙겠습니다. 이번 수색을 이끌게 될 최승조라고 합니다. 잘 부탁드립니다. 예? 아뇨, 초면입니다. 아마 제 동생과 만난 걸 착각하시는 모양이네요. …그래요. 민조는 제 동생입니다.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. 아뇨, 그건 아니고요.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면 실제로는 전혀 닮지 않았단 걸 아실 겁니다. 보세요, 저는...
네? 어, 안녕하세요! 그렇구나, 승조 아저씨가 말한 그분이…? 와아, 생각보다 되게…. 아니에요. 그, 사흘 가까이 버텼다길래 약간 특전사 같은 이미지일 줄 알고. 몇 살이에요? 저보다 한 살 아래네요? 예, 저는 스물넷이에요. 우와, 신기하다. 그냥 마음대로 불러 주세요. 아, 제 이름은 이윤서라고 해요. 윤서 씨라고 불러 주셔도 되고, 그냥 누나라...
이건 버스 노선도가 아닙니다. 광고도 아닙니다. 당신의 생존을 위한 지침서입니다. 당신이 이걸 읽을 수 있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, 반드시 올바른 화살표의 지침을 읽으세요. 지면의 한계상 설명이 축약되니 양해 부탁드리며, 절대 거꾸로 가지 마세요. (노선도와 비슷한 그림이 있다. 정류장 이름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짧은 문장들이 적혀 있다.) → 1...
여보세요. 희월시 조난자…. 예, 맞습니다. 이 번호로 연락 주신 걸 보니 분명 교차로에서. 아, 예. 예. 정확히 연락 주셨고요. 지금 상태는 좀 어떠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? 눈은 하나만요? 그리고 왼쪽 소지, 약지, 중지. 교X문고 거쳐 오신 거 치고는 생각보다 피해가 안 커서 다행이네요. 흥정을 엄청 잘 하시나 보다. 피해가 안 큰 거 맞아요. 저...
이 글자를 읽을 수 있으십니까? 그렇다면 이 글은 당신을 위한 생존 지침이 되어 줄 것입니다. 1. 이 전단지는 희월시 조난자 구조 모임에서 발행하였습니다. 전단지의 현재 부착 위치는 흰 바탕에 붉은색 글자가 적힌 거대한 간판이 보이는 교차로의 횡단보도 앞 전봇대입니다. 만약 실제 부착 위치와 일치하지 않는 듯 보인다면, 햇빛이 눈부시거나 눈이...
소박한 스승의 날이 무탈하게 흘러가 마침내 해가 저물 때까지, 영일은 일과를 보내는 내내 로원과 나눈 대화를 곱씹었다. [제가 조금이나마 애들과 사이가 좋아졌다면, 그건 전부 아저씨 덕분일 거예요. 애초에 그 애들은 아저씨를 좋아하니까 아저씨인 저에게도 친밀감을 보이는 걸테고…. 무엇보다, 지금의 제가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전부 아저씨에게 배웠으니까....
* 원래는 스승의 날 특집으로 올리려 했는데, 쓰다 보니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바람에 자정이 지나고 나서야 올리네요... 일단 어린이날 이야기도 적혀 있으니 5월 특집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. * 하편은 아마 내일 올라올 겁니다. 쓸 수 있다면요.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,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. 로원은 흥얼흥얼 콧소리로 멜로디를 읊으며 ...
* 인외태율 X 인간화운 * 약간 늦은 만우절 외전입니다. 조금 다른 태율이와 화운이가 생각나서. 새 동네에 이사를 온 이후 귀찮은 일들이 여럿 생겼지만, 그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골치가 아픈 건 장보기 문제다. 전에 살던 동네가 그리 살기 좋은 곳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는데, 적어도 그 동네는 퇴근길에 가볍게 장 보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은 되었다. 이 ...
* 딱히 본편의 스포라고 할 만한 게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. 다만 본편을 읽고 오면 보이는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. 성의 없는 손길로 부엌을 이리저리 뒤지던 우한은, 찬장 한구석에서 잘 포장된 큼지막한 판 초콜릿 두 개를 발견했다. “어, 초콜릿이다.” “…네?” “초콜릿이라고. 두 개 있으니까 우리 둘이 하나씩 나눠 먹으면 딱이겠네.” 서연은 ...
([어느 용사님의 트루 엔딩] 121화를 읽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.) 어둠과 침묵, 그리고 얼어붙을 듯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나아갔다. 늘 그래왔듯 힘든 건 처음 며칠뿐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바닷속에서의 생활 또한 자연스레 익숙해졌다. 물론 열수분출공이 무너지고, 아드리안이라는 이름의 이상한 마물이 들이닥치고, 산소를 찾기 위해 미...
하늘 섬은 아름답기는 해도 그렇게까지 지내기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. 각 섬마다 이상한 마물들이 우글거리지, 섬은 심심하면 무너지지,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차라리 어서 다음 구역으로 갔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. 하지만 나는 뒤늦게야 깨달았다. 차라리 그 하늘 섬이 천국이었다. 아니, 굳이 따지자면 원래 우리가 살던 세계가 가장 좋은 곳이었지만, 적...
얼마 후 방문한 [화산의 섬]에서, 우리는 도저히 덤비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강한 상대를 만나고 말았다. 하늘 섬 전체를 지배하는 수호자 하르퓌이아. 그 반인반조의 여인은 목소리만으로도 우리를 압도할 정도로 강한 마물이었다. 섬의 마물들은 그자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렸고, 정체가 발각되어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한 우리들은 한동안 다른 섬에 숨어서 힘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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